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张学奎文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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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감증
2016년 05월 26일 21시 48분  조회:896  추천:1  작성자: 장학규
수필

불감증
 
 
요즘 세상을 사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많이 피곤할것 같다. 안 그래도 잔뜩이나 빨라진 생활템포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일대로 쌓여서 죽을 지경인데 식품 안전이요 뭐요 하면서 신경을 더 도사리게 만드니 사람이 도무지 어떻게 살 방법이 나지지 않는다. 정말이지 먹어야만이 살아갈수 있는 인간이 수백년 수천년동안 꾸준히 걱정없이 먹어온 음식을 눈앞에 두고 이걸 도대체 계속 먹을수 있냐를 고민해야 하는 처지가 되였다면 그대로 지옥이 따로 없을법도 하다. 

솔직히 시장에서 먹거리 재료들을 사거나 식당에서 해놓은 음식을 먹거나 우리는 그속에 무슨 나쁜 성분들이 들어있는지 전혀 알수 없다. 그러다가 우리몸에 이상이 생겨 당장 죽게 되여도 웬 영문인지를 모른다. 그저 내 명이 마무리될때가 되여서 그렇겠거니 하고 체념할수밖에 없다. 

밖에서 스모그가 기승을 부려도 우리는 우리몸이 침해당하는 속도와 강도를 볼수 없다. 그렇게 페고 호흡기고 고장이 생겨서 병원에 끌려가 치료를 받다가 죽어도 도대체가 환경의 잘못인지 약품의 차실인지 아니면 내몸이 원래부터 부실해서인지를 분간하기 어렵다. 

참말로 억울하기는 해도 그러나 이 정도는 약과에 불과하다. 지쳐서 죽으면 그만이다. 먹다가 희생되여도 원은 없다. 

어차피 말발이 좀 세게 나갔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이 세상을 개변시킬수 있는것도 아니니까 체념해서 모름지기 저절로 흘러나간 탄식일지도 알바 없다. 
아무튼 숨 꿀꺽 넘어가서 눈이 딱 감기면 모든 시름과 걱정과 공포따위가 더불어 가뭇없이 사라진다는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년세 많은 분들은 감당하기 힘든 일에 부딪치면 흔히 “내가 죽어야지, 내가 죽어야지.” 그렇게 넉두리부터 하는게 아닐가싶다. 목숨이 끊어지면 세상도 따라서 없어지므로 그대로 모든것이 끝나기때문이다.  

사람으로 생겨서 가장 힘든것은 뭐니뭐니해도 그래도 분명 내남에 모두 나쁜 일이란것을 뻔히 알면서도 눈을 시퍼렇게 뜨고 지켜볼수밖에 없는 운명일것이다. 그 피해의 폭과 초래되는 엄청난 후과를 얼마든지 감안하고 짐작할수 있는데도 속수무책으로 손을 털고 강건너 불구경할수밖에 없는 립장에 처해지면 인간은 자못 치사해진다. 지금 현재 우리가 그런 딜레마에 빠져있다. 

일명 불감증 바로 그것이다. 

얼마전 인터넷에서 이슈거리 하나가 뜨겁게 달구어진적이 있었다. 저 유명한 국제대도시 상해의 지하철에서 발생한 일이다. 외국인 남자 하나가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갑자기 쓰러졌다. 뉴스에서는 그 남자가 왜서 쓰러졌는지를 밝히지 않았다. 자칫 다리에 힘이 빠져 넘어졌을지도 모른다. 혹시 몸이 아파서 꼬꾸라졌을 가능성도 있다. 아니면 누구에겐가 밀려 잠간 엎어진데 불과할수도 있다. 중국이 원래 밀고 닥치는데는 장사급이니까. 문제는 원인이 아니라 결과이다. 사람이 자빠졌으면 일으켜세우고 부축해줘야 하는게 당연한 도리이다. 그런데 외국인 남자가 쓰러지기 무섭게 온 차칸에 개미 한마리 남지 않고 텅텅 비여버린것이다. 그 많던 인간들이 어느새 어떻게 피해버렸는지 그저 놀라울 지경이였다. 

이 메가톤급 소식은 온라인을 통해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졌다. 중국은 톡톡히 망신을 당하였고 뭔가 당장 개변될것처럼 언론매체부터 반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그게 불과 며칠뿐이였다. 사람들은 또다시 무덤덤한 일상으로 돌아와 무감각하게 계속 살아가기 시작한것이다. 그 넘어진 외국인이 후에 어떻게 되였는지도 전혀 뒤소식이 없다. 
(아무렴 죽지는 않았겠지.)
이 정도로 기원할수밖에 없다.

하기사 어쩌면 입방정 떠는 사람들이 더욱 나쁠지도 모른다. 사진 찍고 동영상 찍을 시간은 있으면서 사람 구할 생각은 없는 그들이 무슨 자격으로 남을 꾸짖는단 말인가?! 세상을 손가락질할 기사감 하나 멋들어지게 챙겼노라고 웃음집을 흔들거릴때 그들은 이미 인간이기를 포기한 상태가 아니고 뭔가?! 

나는 중국인이 오늘 이 지경에까지 타락한데는 매체가 큰 몫을 공헌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언론이 언론 역할을 못하고 진부한 취미에 오르가즘을 느낄때 사회나 개인의 정의감이나 수치심따위는 그대로 따라서 구겨질수밖에 없다. 

길가에 쓰러진 노인을 구했다가 법놀음을 하게 된 사연에 대한 기사 제목이 “넘어진 노인을 구한 청년 10만 위안 배상 판결”이였다. 이 기사 내용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독자들은 타이틀만으로도 괜히 사람을 구했다가 10만 위안의 손해를 보게 된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받게 된다. 이슈감 하나 잘 띄우기는 했어도 그 덕분에 전반 사회가 죽어가는 사람을 무덤덤하게 바라볼수밖에 없는 처지로 륜락하게 되였다. 필경 우리나라에는 10만 위안 뭉치돈을 집안 여기저기 쌓아두고 어화둥둥 춤놀이로 세상을 멋스럽게 살아가는 사람은 몇이 안된다. 거짓말 많이 보태서 가령 정말로 그렇게 사는 사람이 천지사방에 ‘허벌나게’ 많다 하더라도 매일매일 그렇게 배상이나 하면서 사람을 구하다보면 결국 실 한오리 걸치지 못하고 길거리에 나앉는 신세가 될게 뻔하다. 그러니까 어쩔것인가? 팔짱 찌른채로 자기 갈 길을 가야 한다. 뒤에 사람이 싸늘한 시체로 굳어지던 말던. 

이런 렵기적인 실례는 적지 않다. 

주은 물건을 분실자더러 찾아가라고 했다가 경찰이 들이닥쳐 곤욕을 치뤘다는 일화도 있고 거리에서 돈가방을 주워 주인더러 어디서 만나서 돌려준다고 약정된 장소에 갔다가 사기군으로 몰려 수갑을 차게 되였다는 에피소드도 있다. 두루두루 줄줄이 궤어서 이야기하자면 볼장을 다 보게 되는 이런 사연을 통해 우리는 우리사회의 불신과 랭혹이 어디까지 왔다는것을 어렵지 않게 판단할수 있다. 

이런 식의 보도가 초래하는 가장 직접적인 결과는 이렇다.
물건을 줏게 되면 멀리 버려라. 찾아가라다간 경찰이 당신을 훔쳤다고 한다. 
돈 주었으면 써버려라. 돌려주다간 공안이 도둑 취급한다.  

이런 결과는 사실상 
잃은 물건 찾을려면 절반쯤 주은 사람에게 사례품으로 주라.
돈 주워줬으니 몇 퍼센트쯤 감사비로 드리는게 좋겠다
이런 식으로 호도하기만도 못하다. 이런 경우는 적어도 사람 사이를 찬바람 쌩쌩한 골짜기로 만들지는 않을것이기 때문이다. 

그보다 지금껏 실례를 보면 공안이나 법원의 판단이 너무 성급하고 초딩스럽다고 말하지 않을수 없다. 살인강도때는 잘도 CCTV를 확인하고 목격자를 찾고 하더니만 이런 일에는 왜 그런 효과적인 방법을 도입할 념을 않고 주관적인 판단을 앞세우는지 모르겠다. 

어떤 의미에서 말하면 이런 사소한 일이 오히려 살인강도사건보다 사회에 끼치는 해악이 더 클지도 모른다. 살인강도는 간만에 어쩌다 발생하지만 인간적 도움이 필요한 저런 사연은 매일매일 우리 눈앞에서 무더기로 펼쳐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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